1일 전
K-커넥터즈 3기 Korus팀, 열국아이학교에서 난민 아동 대상으로 창작 프로그램 '두 배의 목소리' 진행
K-커넥터즈 3기 Korus팀은 지난 11월 24일(월), 열국아이학교 아동들을 대상으로 다언어 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한 창작 교육 프로그램 ‘두 배의 목소리’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동 개개인이 가진 언어적·문화적 배경을 하나의 창작 자산으로 재해석하고, 각자의 언어를 긍정적 정체성으로 경험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활동이다. 해당 활동은 Korus팀이 직접 기획안을 구성하고, 사전 준비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프로그램은 사전 단계부터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쳤다. Korus팀은 먼저 참여 아동들의 국적과 사용 언어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 아동 모국어’가 결합된 단어카드를 제작했다. 이번 활동에는 영어, 프랑스어, 우간다어 등 다양한 언어가 포함되었으며, 언어 전문가 없이도 아동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단어 중심으로 구성했다. 모든 카드는 난민 아동의 언어 경험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아동이 자신이 가진 언어적 자원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제작 단계에서 Korus팀은 상당한 준비 시간을 투자했다.
본격적인 활동은 ‘두 배의 목소리’ 개념 소개로 시작됐다. 이 개념은 서로 다른 언어가 섞이면서 ‘하나의 새로운 의미’가 탄생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으며, 난민 아동이 자신의 언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낼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소개 이후 아동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국어 단어카드와 모국어 단어카드를 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활동에 참여했다. 예를 들어 ‘꿈(한국어) + nhà(베트남어/집)’을 결합해 ‘꿈냐 = 꿈이 자라는 집’과 같이 새로운 의미를 직접 정의하는 등, 아이들은 언어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설명을 덧붙였다.
단어가 완성되자 아동들은 단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캐릭터 창작 활동’에 몰입했다. 단순한 미술 활동을 넘어, 자신이 만든 단어의 성격·감정·기능 등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매우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Korus팀은 아이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며, 언어와 이미지가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도왔다.
발표 시간에는 각 아동이 만든 단어의 의미와 캐릭터를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들은 단순히 그림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조합을 선택했는지, 자신에게 이 단어가 어떤 느낌인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등 다양한 관점을 공유했다. 발표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아동에게는 팀원이 자연스럽게 옆에서 도와주며 분위기를 이끌어 주는 모습도 보였다.
애초 기획안에는 단어 제작 이후 각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만들고, 팀별로 문장을 이어붙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한 뒤 오디오북 제작까지 이어지는 ‘문장 릴레이 스토리텔링’ 세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Korus팀은 현장에서 아동의 연령과 이해도를 고려해 프로그램 구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아동들이 단어 창작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문장 구성 단계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이야기를 만드는 대신 캐릭터 창작 중심으로 변경한 것이다. 변경된 운영 방식은 아동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Korus팀은 “이번 활동은 아이들이 자신의 언어를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아 ‘다언어가 섞인 세계’의 모습을 직접 그려본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문화 아동에게 모국어는 정체성의 핵심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Korus팀의 ‘두 배의 목소리’는 아동이 가진 언어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Korus팀의 이번 프로그램은 난민 아동이 가진 언어적 다양성을 긍정적 자원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며, 다언어 기반 창작 활동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기록된다. 팀은 향후 결과물을 추후 디지털 전시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다문화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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