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학술대회
이주, 경계, 꿈: 조선족 이주자의 떠남과 머묾, 교차하는 열망
- 작성일 2026.10.07
- 개최일자이인자 (도호쿠대학교 교수)
- 조회수10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K학술확산연구센터는 2026년 10월 7일(수)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5층 대회의실에서 1차년도 제2차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일본 도호쿠대학교 이인자 교수가 「민족공동체는 어떻게 재구성되는가: 재일동포 사회의 세대전환과 민족단체의 경계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재일동포 사회는 세대교체와 일본 국적 취득 증가로 인해 공동체의 존립을 우려하는 시선 속에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발표는 이러한 시각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1980년대 이후 일본에 정착한 이른바 ‘신자이니치’(소위 뉴커머)가 민단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공동체의 구성원과 민족단체의 경계를 다시 묻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 가지 질문이 제시되었다. 첫째, 민단 지방지부에서 세대교체는 어떤 조건에서 ‘승계’가 아닌 ‘재편’이 되는가. 둘째, 신자이니치는 어떤 경로로 지부 운영과 임원 구조에 들어오는가. 셋째, 지역적 조건과 조직문화는 재편의 속도와 양상을 어떻게 다르게 만드는가. 분석에는 ‘민단 비전 프로젝트(MVP)’ 조사 자료와 함께 지부 역대 임원 구성표, 단비·세대수 자료, 단장·사무부장 인터뷰, 현장 관찰 자료가 활용되었다.
발표에서는 먼저 도쿄 21개 지부의 임원 구성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이 소개되었다. 지단장직은 21개 지부 중 17개 지부에서 여전히 자이니치가 맡고 있다. 반면 사무부장직은 18개 지부에서 신자이니치가 담당하고 있어, 세대 전환이 대표직보다 실무 영역에서 먼저 진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어 두 지부 사례를 통해 서로 다른 재편 경로가 비교되었다. 이케부쿠로의 T지부는 ‘점진적 내부화’의 사례로 소개되었다. 부모 세대에 대한 기억과 단비 납부가 소규모 조직을 지탱하는 가운데, 신자이니치가 사무부장의 실무와 신뢰 형성을 통해 서서히 조직 내부로 들어오는 경우이다. 반면 신주쿠의 S지부는 ‘공백 기반 재편’의 사례로 설명되었다. 2006년 2세 단장 계승이 실패하면서 임원 공백이 생겼고, 그 속에서 신자이니치가 빠르게 임원진에 진입하였으며, 2009년에는 최초의 신자이니치 단장이 등장하였다. 이후 민단의 자산과 운영 규범을 둘러싼 재조정이 뒤따랐다.
발표는 세대교체가 자동적인 승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신자이니치의 내부화 역시 지부별 역사·지역·조직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경로를 밟는다. 아울러 민단의 건물, 단비, 임원직은 단순한 자산이나 직위가 아니라 공동체 기억의 매개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구성원에게 역사와 운영 윤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와 함께 발표자가 재직 중인 일본 도호쿠 지방의 한국학 교육 현황도 소개되었다.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이승재 연구교수와 다하라 료 연구원이 지정토론을 맡았다. 또한 참석자로 함께한 정재환 부소장(정치외교학과 부교수)과 연구소 산하 다문화및사회통합연구센터의 허숙 전임연구원도 토론에 참여하였다. 토론과 질의응답에서는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와 민족단체의 향후 과제를 둘러싼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아울러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한국학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콜로키움은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를 공동체의 쇠퇴가 아니라 기억·실무·자산·공공성의 재협상 과정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또한 모국과 재외동포 공동체의 관계, 그리고 해외 한국학의 현재를 함께 성찰하는 학술적 논의의 장이 되었다.







